5/19 어제는 하프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심인고 학생들과 선생님, 졸업생,학부모 총 209명이라는 엄청나게 많은 신청을 하셨던데

정말 우와~~ 대단하구나~~

 

그런데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조금은 서글픈 마음도 들었지만

아이를 따라 참석해 보았다.

 

그 비에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인파에 놀랐고

고등학생 이라는 무거운 짐밖에 모르다가 다른 세계를 본다는것에 또 놀라고.....

나름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하프 21km, 10km, 5km

초등학생을 데리고 온 가족이 참가하는 가정도 있었고

아주 어린 유치원생 같던데 단체로 참가하기도 하였다.

 

부스에 들어가서 학생들 옷 갈아 입고, 배번호 달고,

감기 들까봐 졸업생께서 신경 써 주신 비닐옷도 하나씩 입고

보기만 해도 흐뭇한 풍경이었다.

저런 졸업생들께서 계시기에

학교도 발전하고 후배들도 그늘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마라톤 애호가이신 선생님들, 또 격려차 나와주신 교장 선생님 모습까지

서로 배번호 달아주며 깔깔거리고...

수능이라는 공부에 찌들어서 저렇게 마음놓고 웃어 보는 날이 그리 많지 않았을텐데.

안쓰러운 마음뒤로 아이가 참가하기를 참 잘 하였구나,

진짜 이런게 어쩌면 활력소가 되어 앞으로 나아가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은게

학교 차원에서도 많은 권장을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구성진 사회자의 입담과 함께 출발이 시작되고

비는 가늘게 쉼없이 내렸지만 굴하지 않는 의지도 보기 좋았다.

지금의 이 잿빛하늘이 빨갛게 보인다거나 노랗게 보일땐 지체없이 중지하시라는,

정감있는 당부도 빼 놓지 않았다.

  

안내문 말씀처럼

마라톤이라는 종목은 기술도 통하지 않고 정직한 운동이라는

말씀에 공감이 간다.

그저 꾸준히, 쉬지않고 끈기있게 달리는

묵묵히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우리 심인고 학생들 잘 이겨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Posted by 도승상댁
,

3박 4일의 행복(함양을 다녀와서)

                                       남중학교 1년 도 예진
함양에는 내 마음을 아름답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촌이라 더 맑아보이던 그 곳은 나에게 성찰할 기회를 주었다.
나는 여름방학때 함양에는 처음으로 휴가를 갔다. 그 곳에 내 고모의 연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들뜬 마음으로 차에 올랐지만 멀미가 심해서 그 마음은 얼마 가지 못 했다.
평소에도 멀미가 심해서 난 차를 타고 가는게 여간 고역이 아니다.
할머니와 고모는 일찍 출발했기 때문에 차가 밀리지 않아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는데
엄마와 난 오빠 방학 보충 수업때문에 1교시 하는라 늦게 출발한 탓에 엄청 길이 밀렸다.
바야흐로 휴가 피크철이었기 때문이다.
나도 ' 고모 따라 갈 걸~~ '하는 후회감이 밀려왔지만 엄마와 노래 부르고 재미있게
간 덕에 별로 지루하진 않았다.
엄마는 처음 가는 곳이라 헤매기도 하셨지만 도착지인 백운계곡에 무사히 도착했다.
명당자리라던 아주 큰 바위는 경사가 가파랐지만 계곡의 물소리와 시원함은
 나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생각보다 훨씬 맑고 깨끗한 물과 숲이 우거진듯한 나무도 놀라웠다.
그래서 하루종일 물 속에서 놀았다. 놀고 난 다음 밖으로 나오면 몸이 으슬으슬 추웠다.
그럴때면 수건으로 몸을 감싸면 금새 따뜻해지곤 했다.
저녁밥을 먹은 후 계곡을 떠나 숙소로 왔다. 고모 친구분의 곶감 작업을 위해 지은 집이라는데 
시설들이 대단했다. 샤워를 한 후 나와보니 어른들께선 옻닭을
드시고 계셨다.난 배가 고프지 않아 먹지 않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오두막 같은 분위기였다.시골이라 모기가 많아서인지 모기장이 쳐져 있었다.
모기장 안에서 오빠와 사촌 언니들하고 쉬고 있는데 갑자기 커다란 곤충이 날아 들었다.
우리쪽으로 날아들어서 놀라 쫓았지만 끄덕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너무 놀라서 소리를 지르면서 모기살충제도 뿌리고 쫓으려고 애를 썼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우리 쪽으로 날아왔다.
다른 물건으로 세게 쳤더니 그때서야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
휴!!~~~~~~ 우리는 다시 날아 올까봐 무서워 어른들이 계시는 1층으로 내려갔다.
어른들께 곤충의 생김새와 몸짓을 말씀드리니 그 곤충의 이름은 "하늘소"란다.
하늘소를 처음 봐서 모르고 죽이려고 한 것이 많이 미안했다.
우리가 천연기념물도 몰라보고 죽이려고 이상한 짓을 했으니 "하늘소야 미안하구나"
다시 볼 때는  안 그래야지 생각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늦게 잤던 탓에 다음날 늦은 기상을 했다.
사촌 래미언니가 병아리를 보라며 소리를 질렀다.
세수를 하고 머리를 묶은 뒤 밖으로 나갔다. 
밤이라서 숙소주변을 잘 보지 못 하였었는데 주위가 산이었다. 
참고로, 그 집 근처엔 가로등도 하나 없는 완벽한 산골이었다.
깊은 산이어서 그런지  건물도 없고 나무와 꽃과 길밖에 없다. 
주위엔 온통 고추가 주렁주렁 달린 오이고추,  꽈리고추,청양고추, 열매가 조롱조롱 달린
방울 토마토, 굵은 토마토..감나무들….길쭉길쭉 달려있는 가지나무의 가지들
자연경관이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TV에서나 보던 양계장 닭장이 아닌 방목하는 토종닭들
닭들이 쉴 수 있도록 꾸며 준 집들 위로는 크고 작은 조롱박들이 얼기설기 주렁주렁 달여 있었다
여름이어서 그런지 전부 초록색이었다.그것도 아주 짙은……
집 주위로는 꽃들이 또 나를 반겼다.드럼펫처럼 생긴 아기천사꽃들, 종류와 색도 다양한 
봉선화 꽃들이 조화를 이루며 자태를 뽐 내고 있었다.
다른  꽃들도 참 많았지만 내가 이름을 잘 몰라서 등등으로……
아까 사촌언니가 말 한 병아리들이 엄마닭을 따라 종종걸음을 치고 있었다.
그 중에 특이한 색의 병아리가 보였다.검은 병아리였다. 노란 병아리는 학교 근처에서도
가끔 보았던 터라 검은 병아리가 참 신기했다. 어른들 말씀이 바로 '오골계' 라 하셨다.
꼬꼬댁! 하는 닭을 따라  둥지에 가 보니 방금 낳은 알들이 소복소복 있었다.
참말 신기하다. 요런게 수정 달걀이라 하신다. 병아리를 부화할 수 있는….
맘씨 좋은 집주인 아줌마, 아저씨께선 그 귀한 달걀을 많이도 삶아 주셨다.
수정달걀이라 그런지 확실히 맛이 달랐다. 닭아! 미안해~~
여기 오니 참 미안한 일도 많네. 하늘소에게도, 닭에게도.
사과 한 쪽을 먹고 우리는 다시 어제 그 계곡으로 향했다.
어제는 보지 못 했던 다른 바위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높은 바위들에겐 사람들 이름 같은 것들이 많이도 새겨져 있었다.
어떻게 그 높은 곳에 그렇게 멋진 필체로 그 많은 글들을 쓸 수 있었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일상의 힘 듦과, 스트레스를 잠시 잊고 자연과 가까워지니
기분이 한결 맑아지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공부를 잊으니 정말, 
짜증도 화도 내지 않을 것 같았다.
하기사, 좋아하시기는 어른들도 마찬가지인듯 했다.
나는 3박4일동안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이래서 사람들이 자연을 찾고 여행을 가나보다.
에너지를 충전하고 좋은 경험을 하기 위해서리라~~
살다 힘이 들면 자연으로 떠나 보자. 무언가를 반드시 얻을 수 있을것이리라!!~~~~~~~~~~~

2011년 8월에
Posted by 도승상댁
,

존경하옵는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심인고 학부모입니다.

벚꽃,진달래꽃,라일락꽃도 우리 아이들의 성장과 함께 흩날리고

이제 아카시아 꽃향기가 물씬 풍겨오는 5월입니다.

 

유치원을 보내면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보내면서,

그리고 지금 고등학교를 보내면서

참으로 여러 선생님들의 가르침과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올바른 인성을 배우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며...

끊임없이 추구하는 학습속에서

 

선생님들의 부단한 노력이 계셨기에

우리 아이들이 저만치 자랄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자랄때의 분위기와 모습이 많이도 달라졌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예전처럼 형제들이 많지 않은 까닭에

부모님들께서 나누어 주시는 사랑이 때로는 과도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경향도 있겠거니와

어쩌다 한 두 분의 선생님들 때문에

훌륭하신 선생님들까지 싸잡아 매도 되기도 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모님들도,선생님들도

사회의 일원이 되어 조화로이 살아가는 필요한 사람으로 자라나게 하기 위한

염원이 담겨 있는건 매한가지가 아닐까 생각하지요.

 

'선생님'이라는 글자는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아름다운 단어입니다.

 

때로는 힘에 부치고

때로는 억울할지라도

 

더 많은 학부모들이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선생님들께선 헤아려 주셔서

학생들에게 용기와 힘을 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들께서 베풀어 주시는 은혜에  스승의 날이 따로 있겠습니까마는,

 

진심으로 머리 숙여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 선생님!!

선생님들의 수고로우심에 경의를 표합니다."

 

"고맙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사랑스러운 심인의 학생들과 나날이 보람된 날들이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다시 한번 선생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행복하소서......................__()__

 

 

 

 

                           2011 년  5 월  12 일         심인고학부모(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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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승상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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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일기
2007.02.09. 11:19

오늘 아침엔 어제 온 비로 하여 왠지 좀은 쓸쓸하다.
날이 쓸쓸한 건지,내 맘이 쓸쓸한 건지.....

부모와 자식이라는건 옛말에 원수와 자식간이라는 말도 있던데.
참으로 부모란 존재는 죽도록 희생만 하고
그렇다고 댓가는 또 어떠한가?
물론,부모님들이 무슨 댓가 바라고 사랑으로 키우신건 아니시지만
너무하는 자식들이 실지로 많이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에.

주위에 둘러보면 몸이 편찮으신 부모님들도 많이 있고
더 나쁜 상황인 침해에 걸리신 부모님들도 종종 있으시다.

정말로 부모님들께서 자식 낳아 길러 주시던 그 은혜을 1/10만이라도
보답을 한다면 왜 대.소변 못 가려 드리겠는가!!
내리사랑으로 자식들에게 부모님의 은공을 보답한다지만
연로하신 부모님의 손.발 씻겨 드리고 세수해 드리는것....
아마 마음이 문제일것이다.

나에게도 부모님들이 계셨고,결혼하여 시부모님들도 계신다.
아버지는 수년 전 돌아가셔서 지금은 홀로 계신 친정어머님.
시어머님은 결혼과 동시에 지금까지 같이 살고 있다.

워낙 완고하고 보수적이신 시모님으로 하여
사실 친정 어머님께는 너무나 죄스러운 부분이 많다.

그러나 내겐 형제간이 많다.
핑계삼아 언니들,동생이 있으니 나는 울 시어머님께 잘 할란다.
엄마한테 잘한것 나중에 내가 동생에게 잘 해 줄께...이러구는
친정은 사실 내 몰라라 하고 살았다.
울 어머님께서 날 인정해 주시는것,그것이 바로 친정부모님께
효도하는 길이다....라는 어줍잖은 핑계를 대고선.

어쩌면 난 무서운 이기주의자인지 모른다.
내 남편과 좋은 관계를 위하여 어쩔수 없이 그렇게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아이들 아빠를 많이도 사랑했음인가?

요즘 소수의 며느리들을 보면 나는 참으로 화가 난다.
신랑은 좋고 시자든 사람들은 다 싫다고 하니.
시집에서 신랑 한 사람만 달랑 떼어내 오길 원한다고 해도 아마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러나, 이 사회는 더불어 사는 곳~~
나의 남편에겐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정 부모님들처럼 그에게도 부모님인것을!!

난 웬지 비가 오면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난다.
모나지도,엄하지도 않으시고 오직 자식들만 보면 웃으시던 울 아버지 생각이 난다.
살아 생전에는 무능을 탓하며 원망도 했었던 울아버지.
그 그늘과 사랑이 얼마나 컸음은 돌아가시고 서서히 깨달았으니....

그런 아버지가 나의 남편에게도 있다.바로 나에겐 시부모란 이름으로.

좀 편찬으시다고 해서,잔소리꾼이라고 해서 귀찮아하지 않고
내가 자라면서 손길 받은만큼은 아니더라도 성가셔 하지 말고
측은하고 아픈 마음으로 돌봐 드렸으면 좋겠다.
어쩌면 내게 거는 최면 내지 주문인지도 모르지.

인륜의 도덕이 끊어질려고 하는 이 세대에
자식은 바로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을 명심하고
지금보다 한 마음만 더 사랑해 보자.

날씨탓에 궁시렁궁시렁 주절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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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승상댁
,


강원 하이원 스키장엘 다녀왔다.

한잠 자는 식구들 깨워 새벽 3시에 출발....

운전하는 신랑 눈치 쪼매 보면서 ㅎㅎ 자다 말다

7시 40분쯤에 도착.....

거긴 전날 눈이 내린 관계로 산들에 아직 눈이 많이

쌓여 있더라.

대구선 보기 힘 든 눈이었건만 거긴 당연히 있는것처럼

별로 신기하진 않았다.



밸리엔 좀 비싼 관계로 곤돌라 타고

마운틴(요기가 쫴매 더 싸더라구 ㅎㅎ)에 가서

장비 빌리고 난생 처음으로 스키란걸 탔다.

맨 처음에는 넘어지고 일어서질 못 하여 한참을 애를 먹다가

드디어 일어서는건 배웠는데 에궁~~

속도 조절이 되어야지 ㅠㅠㅠ~~



아마, 열번도 더 굴렀을게다.그것도 묘기처럼 몇 바퀴나 돌아서리ㅠ

목,다리 어깨.....모든 부위가 쿡쿡 쑤시고 욱씬욱씬.

젊은 사람들은 잘도 타더만 난 왜 그리도 안 되는지..

스키를 타고 내려 갔는지,굴러서 내려 갔는지...

하여튼 초급 코스를 한 코스 다 내려 갔다는것에 한 표!!

2/3쯤 내려 갈 때쯤에 겨우 속도 조절이 되더라.겁도 덜 나고.



마지막 스키를 즐기려고 많이들 왔더라.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리프트 타고 다시 올라갔는데

온 몸이 후들거려 도저히 용기가 없더라구.

그래서 도로 리프트 타고 내려 가 버렸지.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스키란걸 즐기더라.

난 스키란 축복 받은 인간들이나 타는 그런 것인 줄 알았잖아.

역시 산골이라서 공기도 좋고 하늘은 맑고....

잠 안 자고 설친 댓가는 되겠더라구.

모처럼 그이의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도 재확인했구....



가족이란 내가 좀 힘 들어도 좋아하는걸 보면 흐뭇해지고

마음이 꽉 차 지는 그런 것일까?

부부는 일심동체라 했던가!

그 마음이 느껴지면서 내 가슴이 짠해져 오니....

처음이라 무리가 될까 봐 오전만 타고 찜질방에 가서

몸을 풀기로 했다.



운동 후의 뜨거운 물 속~ 그 시원함이란 두 말 할 필요도 없더라.

휴식 잠깐 하고 오후 4시30분에 대구로 출발.....

하이원이여~ 안녕!

잘 있거라,다시 올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사는게 바빠 다시 찾기 어려울거다.



가끔씩 일탈을 꿈 꿔 보지만 .....

그것도 하나의 사치스런 감정이 아닐런지.

그러나,가끔씩은 떠나 보아야 돌아 올 곳도 있지 않겠나?



아무리 남루해도 내 집처럼 편한 곳이 어디 있을까!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집 내 집 뿐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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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승상댁
,


“엄마! 윤동주 시인 좋아하지?
그 시인 일대기를 그린 연극을 하는데
선생님께서 표가 필요한 사람은 말 하라고 하셨어.”
딸아이의 선생님님께서 배부해 주신 표로 연극을 보러 갔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학창시절부터 시작하여 줄곧 우리의 귀에 익숙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연극은 시작되고
참으로 인색한 문화생활인지라 연극은 꿈도 꾸어보지 못하던 참에
감회가 새로웠다.
좀은 어수선한 관중 분위기 속에서 서서히 극에 몰입 되어 갔다.
너무나도 슬프고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 때
공부를 배우고 시를 쓰면서도 아름다움을 늘 글로 적었었는데
급기야 창씨개명까지 당하는 치욕을 겪으면서
가슴이 터져 도저히 시를 쓸 수가 없다는 시인의 대사를 들으면서
시대적, 민족적 슬픔이 같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평양 숭실학교, 신사참배라는 강요를 박차기 위해
친구들과 같이 자퇴를 하고
문학의 길의 결정지인 연희전문학교를 가기 위해
부친과 작은 충돌을 겪지만,
부친 역시 문학과 아들을 사랑하는 분이셨기에
기꺼이 아들의 외롭고 고독한 길을 허락하셨다.
일제의 탄압은 갈수록 심해지고 친일파 교장이 임명되면서
시인은 또 다른 길을 모색한다.
물론,같이 나라를 사랑하던 친구들도....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속담처럼
민족이 독립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더 많은 학문을 배워 오기 위해
치욕을 참고 창씨 개명한다.
온 세계를 피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전쟁을
자기들을 미화시키기 위하여 대동아전쟁으로 명명하고
열도가 전쟁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 든 그 때
아름다운 청년시인 윤동주 선생은 사랑이라는 글자 앞에서 갈등하기도 한다.
그러나,역사와 민족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으로
역사의 십자가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하고 친구 송몽규가 있는 교토로 떠난다.
교토의 유학생활은 온통 민족를 위해 바쳤다고 할 수 있겠다.
비밀결사대를 결성하고, 정치 강령을 만들고
그러나,일본경찰은 모든걸 다 알고 있었다.
“피고는 기소 사실을 인정하는가!”
“인정하오. 그러나, 죄를 인정할 수는 없소!”
***************************
“나는 조선 사람이기에 당신 나라의 법에 맞추어 나를 죄인이라고 말 하지 마시오.
 먼훗날 지금 내게 죄인이라고 말하는 당신들이 그때쯤이면 죄인이 되어 있을 것이오.”

송몽규와 윤동주는 중형을 선고받고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된다.
그들은 그것도 모자라 사람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감행한다.
갈수록 병약해지는 육체,
혼미해지는 정신.........
아!!~
가슴이 터질것만 같구나.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지만
울분과 슬픔으로 내 가슴도 쏴~~하니 내려 앉는다.
긴 겨울 어느날 끝내 봄을 맞지 못하고 윤동주는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다.
시인이 그토록 동경하던 별이 되어 떠나던 날
우리들 가슴 한가운데에는 또 하나의 반짝이는 빛나는 별이 아로 새겨졌다.


 
십자가 ㅡ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가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니나 불며 서성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총칼보다도 더 강했던 우리의 글
그 글로써 시대를 항변했던 시인 윤동주

적나라하고 자극적이고 정서가 없는
요즘의 노랫말들
즉흥적이고 당돌하며 참을성도 없는.....
우리 아이들 세대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라고
저리도 무책임하게 세상을 내버려 두시는지요?
묵묵히, 말 없이,,,,,,,,,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序詩중에서)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운 십자가 아래
조용히 흘리겠습니다.(십자가中에서)

08년 10월에 

 


Posted by 도승상댁
,

님!!!
 
당신은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좋은, 더 훌륭한 이미지가 되어
제게로 다가오는,
님~~
당신은 지금 어떤 상황이십니까?
 
좋은 인성과  훌륭한 인품을 길러주신
 
님!!
 
당신은 분명 훌륭한 분이심이 분명하오십니다.
 
오늘도 저는 당신을 그리며
또,
이렇게 감사한 마음 전하옵니다.


 
님이시여~~~
님이시여~~~~
 
보고싶습니다.
 
넘치는 재산보다도 더 훌륭한 유산을 물려주신 님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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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승상댁
,

1192기 수료식이 1주일 후로 다가왔다.
달력에 동그라미 쳐놓고 손꼽아 아들 볼 날을 기다리던것이 꼭 어제 같은데
벌써 5개월차 군인이 되었다.
1193기 영상편지를 접하며
현이의 입대 후 막막하던 1주일을 보내고 처음 대하던 아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들으며 얼마나 감격에 벅찼던가!
보고 또 보고 몇 번을 돌려 보아도 또 보고 싶어 다시 보던 그 날의 설레임을 절대
잊을수가 없을 것이다.

어머니,아버지!
여긴 딱 제 체질이니까 아무 걱정 마시고
몸 건강히 계십시요.
수료식때 맛 있는거 많이 갖고 오시기 바랍니다.필승!


훈련 사진 올라 온 것 일일이 캡처해가며
아들을 찾다 발견한 로또 사진들~~
편지 하며 날~마에 응원글 올려가며
일 해야지, 집안 살림 살아야지
이 엄마도 훈련 받는 아들만큼이나 바빴단다.


덤으로 얻은 사진 두 장
바위클리너 이벤트 당첨으로

그리고 의젓한 내용의 편지까지

아들아!

넌 어릴때부터 남다르게 듬직하며
부모의 마음을 뿌듯하게 해 주었다.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까지
늘 반듯한 아이로 선생님의 사랑과
반아이들의 관심 속에서
덩달아 엄마 아버지의 어깨도 으쓱하게 해 주었다

드디어 손꼽아 기다리던 수료식
훈련을 거듭하며 중현해병이 탄생하다
엄마도 해병이가 되어 본 날
그 날의 감동은 아들이 주었던 감동들과는 또 다른 가슴 벅찬 감동이었다



이제 실무지에서 나름 최선을 다 하고 있을 우리 아들 해병아!
몸도 강건하고 정신 또한 강건하며
처음 먹은 마음 끝까지 이룰 수 있기를 마음깊이 염원하며

사랑한다, 아들아

1189기 도중현해병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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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승상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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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더 강한 사나이가 되기 위해
자신이 택한 해병대수색
지금쯤 혹한기훈련이 너무 힘 들어
살짝 후회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 ㅎ
그래도 주어진 임무 잘 해내며
더 강한 무적해병이 되기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을 우리 아들
사랑하고 무한 응원하노니.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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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승상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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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오면서 여러가지 일들이 많이 있었지만

아들을 군에 보낸다는거
언제 이만큼 커서 나라의 부름에 당당히 응할 수 있는 멋진 청년이 된것이
정말 마음 뿌듯하기도 하지만


한 켠으론,

가슴 시리기도 합니다.
이 나라의 모든 국군장병들의
무사무탈과 강건함을 기원하며
내 몫을 다 해 내는 멋진 아들들이기를
힘차게 응원 합니다.

필승!











Posted by 도승상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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