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다



열 아홉의 어린 나이에 장원 급제를 하여,
스무 살에 경기도 파주 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무명 선사를 찾아가 물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오?˝

그러자 무명 선사가 대답했다.

˝그건 어렵지 않지요.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런 건 삼척 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온 내게 해 줄 말이 고작 그것뿐이오?˝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러자 무명 선사가 녹차나 한 잔 하고 가라며 붙잡았다.
그는 못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스님은 찻물이 넘치도록 그의 찻잔에
자꾸만 차를 따르는 것이 아닌가.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칩니다.˝

맹사성이 소리쳤다.

하지만 스님은 태연하게 계속 찻잔이 넘치도록
차를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는
잔뜩 화가 나 있는 맹사성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스님의 이 한마디에
맹사성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붉어졌고
황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문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다.

그러자 스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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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승상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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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마음

좋은글 2015. 4. 9. 16:54


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한 소년이
자신의 인생을 비관하고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소매치기를 하다가 결국 소년원에 갇혔다.
소년은 단 한번도 면회를 오지 않는 어머니를
원망하고 자신을 가둔 사회를 저주하였다.

이런 소년을 지켜보던 한 교도관이 어느 날
새끼 참새 한 마리를 선물하며 말했다.
"네가 이 새끼 참새를 어른 참새로
키워 내면 널 석방해 주겠다."

승낙을 했지만, 새끼 참새를 키우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감방 안에서 다른 사람들의 장난을 막아
주어야 했고 춥지 않도록 감싸주어야 했으며,
때론 먹이도 줘야 했다.

그런데 참새는 조금 자란 뒤부터 자꾸
감방의 창살 틈으로 날아가려 했다.
날아가지 못하도록 실로 다리를 묶었더니
참새는 그 실을 끊으려고 무진 애를 썼다.
소년이 먹이를 주고
달래 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마침내 지친 소년이 교도관에게 참새를
그만 풀어 주어야겠다고 말했다.
"저는 계속 키우고 싶은데
참새는 제 마음을 몰라주는군요."

비록! 그러자 교도관이 웃으며 말했다.
"그게 바로 자네 어머니의 마음일거야.
다 자라지도 않은 너를 붙잡고 싶지만
너는 줄을 끊고 날아가 버린 거지.
그래서 네가 지금 여기 있는 거야."
소년이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자 그가 말했다.

"네 어머니는 아직도 너를 사랑하고 계신다.
네가 새끼 참새를 생각하는 것보다 수백 배 말이다.
어머니는 너를 위해서 그 동안 글씨를 배우신 모양이다.
네 석방을 간청하는 탄원서를 손수 쓰셨더구나."

어머니의 사랑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도 없습니다.
그 사랑과 희생의 끈이 우리를 지탱하는 힘입니다.
어머니의 마음 헤아려 드리기만 해도 효도입니다.


사랑의 표현, 늦기 전에 하십시오.


-<감동의 메세지 중에서>-



★5월8일~

어버이 날입니다.
부모님의 은혜야 언제 생각해도
가슴아픈 사랑의 손길이요.
마음 저미는 감동의 드라마입니다.

살면서 언제나 부모님의 가르침대로
살지 못함을 후회하면서
그래도 늘 의지할 수 있는
부모님이 제게 계신다는 사실만으로도
세상이 행복해짐을 느껴 봅니다.

살기가 버거워 힘들어 질때
부모님 생각하시면서 용기를 가지시구요.
누군가로 인하여 마음이 괴로울때
부모님을 생각하시면서 너그럽게 풀어 버리시는
부모님의 마음으로 살아보시면 어떨까요?

Posted by 도승상댁
,

우동한그릇----------구리 료헤이


해마다 섣달 그믐날이 되면 우동집 으로서는 일 년 중 가장 바쁠 때이다.
"북해정"도 이날만은 아침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보통 때는 밤 12시쯤이 되어도 거리가 번잡한데 그 날 만큼은 밤이
깊어질 수 록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10시가 넘자
북해정의 손 님도 뜸해졌다.

사람은 좋지만 무뚝뚝한 주인보다 오히려 단골손님으로부터

주인 아줌마라 고 불리우고 있는 그의 아내는 분주했던 하루의 답례로

임시종업원에게 특별 상여금 주머니와 선물로 국수를 들려서 막 돌려보낸 참이었다.

마지막 손님이 가게를 막 나갔을 때, 슬슬 문앞의 옥호막(가게이름이 쓰여진 막)을
거둘까 하고 있던 참에, 출입문이 드르륵하고 힘없이 열리더니 두 명의 아이를 데리고
한 여자가 들어왔다. 6세와 10세 정도의 사내들은 새로 준비한 듯한 트레이닝 차림이었고,
여자는 계절이 지난 체크무늬 반코트를 입고 있었다.

"어서오세요!" 라고 맞이하는 주인에게, 그 여자는 머뭇머뭇 말했다.
"저...... 우동...... 일인분만 주문해도 괜찮을까요......"
뒤에서는 두 아이들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다.

"네...... 네. 자, 이쪽으로."
난로 곁의 2번 테이블로 안내하면서 여주인은 주방 안을 향해,
"우동, 1인분!" 하고 소리친다.

주문을 받은 주인은 잠깐 일행 세 사람에게 눈길을 보내면서, "예!" 하고 대답하고,
삶지 않은 1인분의 우동 한 덩어리와 거기에 반덩어리를 더 넣어 삶는다.

둥근 우동 한 덩어리가 일인분의 양이다. 손님과 아내에게 눈치 채이지 않은
주인의 서비스로 수북한 분량의 우동이 삶아진다.

테이블에 나온 가득 담긴 우동을 가운데 두고, 이마를 맞대고 먹고 있는 세 사람의
이야기 소리가 카운터 있는 곳까지 희미하게 들린다.

"맛있네요." 라는 형의 목소리.
"엄마도 잡수세요." 하며 한 가닥의 국수를 집어 어머니의 입으로 가져가는 동생.
이윽고 다 먹자 150엔의 값을 지불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라고 머리를 숙이고
나가는 세 모자에게 "고맙습니다, 새해엔 복 많이 받으세요!" 하고 주인 내외는
목청을 돋워 인사했다.

신년을 맞이했던 북해정은 변함없이 바쁜 나날속에서 한 해를 보내고, 다시
12월 31일을 맞이했다.
지난해 이상으로 몹시 바쁜 하루를 끝내고, 10시를 막 넘긴 참이어서 가게를
닫으려고 할 때 드르륵, 하고 문이 열리더니 두 사람의 남자아이를 데리고 한 여자가
들어왔다.

여주인은 그 여자가 입고 있는 체크무늬의 반코트를 보고, 일년 전 섣달 그믐 날의
마지막 그 손님들임을 알아보았다.
"저...... 우동...... 일인분입니다만...... 괜찮을까요?"
"물론입니다. 어서 이쪽으로 오세요."
여주인은 작년과 같은 2번 테이블로 안내하면서,
"우동 일인분!" 하고 커다랗게 소리친다.

"네엣! 우동 일인분." 라고 주인은 대답하면서 막 꺼버린 화덕에 불을 붙인다.
"저 여보, 서비스로 3인분 내줍시다." 조용히 귀엣말을 하는 여주인에게,
"안돼요. 그런 일을 하면 도리어 거북하게 여길 거요."
라고 말하면서 남편은 둥근 우동 하나 반을 삶는다.

"여보, 무뚝뚝한 얼굴을 하고 있어도 좋은 구석이 있구료."
미소를 머금는 아내에 대해, 변함없이 입을 다물고 삶아진 우동을 그릇에
담는 주인이다.

테이블 위의 한 그릇의 우동을 둘러싼 세 모자의 얘기소리가 카운터 안과
바깥의 두사람에게 들려온다.
"으...... 맛있어요......"
"올해도 북해정의 우동을 먹게 되네요?"
"내년에도 먹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다 먹고, 150엔을 지불하고 나가는 세 사람의 뒷모습에 주인 내외는,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 날 수십 번 되풀이했던 인삿말로 전송한다.

그 다음해의 섣달 그믐날 밤은 여느 해보다 더욱 장사가 번성하는 중에 맞게 되었다.
북해정의 주인과 여주인은 누가 먼저 입을 열지는 않았지만 9시 반이 지날 무렵부터
안절부절 어쩔 줄을 모른다. 10시를 넘긴 참이어서 종업원을 귀가시킨 주인은
벽에 붙어 있는 메뉴표를 차례차례 뒤집었다.

금년 여름에 값을 올려 '우동 200엔'이라고 씌어져 있던 메뉴표가 150엔으로 둔갑하고 있었다.
2번 테이블 위에는 이미 30분 전부터 <예약석>이란 팻말이 놓여져 있다.
10시 반이 되어, 가게 안 손님의 발길이 끊어지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기나 한 것처럼,
모자 세 사람이 들어왔다.
형은 중학생 교복, 동생은 작년 형이 입고있던 잠바를 헐렁하게 입고 있었다.

두 사람 다 몰라볼 정도로 성장해 있었는데, 그 아이들의 엄마는 색이 바랜
체크무늬 반코트 차림 그대로였다.
"어서 오세요!"
라고 웃는 얼굴로 맞이하는 여주인에게, 엄마는 조심조심 말한다.
"저...... 우동...... 이인분인데도...... 괜찮겠죠?"
"넷...... 어서 어서. 자 이쪽으로."라며 2번 테이블로 안내하면서 여주인은
거기 있던 <예약석>이란 팻말을 슬그머니 감추고 카운터를 향해서 소리친다.

"우동 이인분!" 그걸 받아, "우동 이인분!"
이라고 답한 주인은 둥근 우동 세 덩어리를 뜨거운 국물 속에 던져넣었다.
두 그릇의 우동을 함께 먹는 세 모자의 밝은 목소리가 들리고, 이야기도 활기가 있음을 느껴졌다.
카운터 안에서, 무심코 눈과 눈을 마주치며 미소짓는 여주인과 예의 무뚝뚝
한 채로 응응,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주인이다.

"형아야, 그리고 쥰아......오늘은 너희 둘에게 엄마가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구나."
"......고맙다니요...... 무슨 말씀이세요?"
"실은, 돌아가신 아빠가 일으켰던 사고로 여덟명이나 되는 사람이 부상을 입었잖니.
보험으로도 지불할 수 없었던 만큼을, 매월 5만엔씩 계속 지불하고 있었단다."
"음------ 알고 있어요." 라고 형이 대답한다.

여주인과 주인은 몸도 꼼짝 않고 가만히 듣고 있다.
"지불은 내년 3월까지로 되어 있었지만, 실은 오늘 전부 지불을 끝낼 수 있었단다."
"넷! 정말이에요? 엄마!"
"그래, 정말이지. 형아는 신문배달을 열심히 해주었고, 쥰이 장보기와 저녁 준비를 매일
해준 덕분에 엄마는 안심하고 일할 수 있었던 거란다. 그래서 정말 열심 히 일을 해서
회사로부터 특별수당을 받았단다. 그것으로 지불을 모두 끝마칠 수 있었던 거야."

"엄마! 형! 잘됐어요! 하지만, 앞으로도 저녁 식사준비는 내가 할 거예요."
"나도 신문배달, 계속할래요. 쥰아! 힘을 내자!"
"고맙다. 정말로 고마워." 형이 눈을 반짝이며 말한다.
"지금 비로소 얘긴데요, 쥰이하고 나, 엄마한테 숨기고 있는 것이 있어요. 그것은요...
11월 첫째 일요일, 학교에서 쥰이의 수업 참관을 하라고 편지가 왔었어요.

그 때, 쥰은 이미 선생님으로부터 편지를 받아놓고 있었지만요. 쥰이 쓴 작문이 북해도의
대표로 뽑혀, 전국 콩쿠르에 출품되게 되어서 수업 참관일에 이 작문을 쥰이 읽게 됐대요.
선생님이 주신 편지를 엄마에게 보여드리면 무리를 해서 회사를 쉬실 걸 알기 때문에
쥰이 그걸 감췄어요. 그걸 쥰의 친구들한테 듣고 내가 참관일에 갔었어요."

"그래...... 그랬었구나...... 그래서?"
"선생님께서, 너는 장래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라는 제목으로, 전원에게 작문을 쓰게
하셨는데, 쥰은 <우동 한그릇>이라는 제목으로 써서 냈대요.
지금부터 그 작문을 읽어드릴께요.

<우동 한그릇>이라는 제목만 듣고, 북해정에서의 일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쥰 녀석 무슨 그런 부끄러운 얘기를 썼지!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했죠.
작문은...... 아빠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많은 빚을 남겼다는 것, 엄마가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일을 하고 계시다는 것, 내가 조간석간 신문을 배달 하고 있다는 것 등......
전부 씌어 있었어요. 그리고서 12월 31일 밤 셋이서 먹을 한 그릇의 우동이 그렇게
맛있었다는 것.. 셋이서 다만 한 그릇밖에 시키지 않았는데도 우동집 아저씨와 아줌마는,
고맙습니다! 새해엔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큰 소리로 말해 주신 일. 그 목소리는......
지지 말아라! 힘내! 살아갈 수 있어! 라고 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요.

그래서 쥰은, 어른이 되면, 손님에게 힘내라! 행복해라! 라는 속마음을 감추고,
고맙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 제일의 우동집 주인이 되는 것이라고, 커다란 목소리로
읽었어요."

카운터 안쪽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을 주인과 여주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카운터 깊숙이 웅크린 두 사람은, 한 장의 수건 끝을 서로 잡아당길 듯이 붙잡고, 참을 수 없이
흘러나오는 눈물을 닦고 있었다.


"작문 읽기를 끝마쳤을 때 선생님이, 쥰의 형이 어머니를 대신해서 와주었으니까, 여기에서
인사를 해 달라고 해서......"
"그래서 형아는 어떻게 했지?"


"갑자기 요청받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말이 안 나왔지만...... 여러분, 항상 쥰과 사이좋게
지내줘서 고맙습니다. 동생은 매일 저녁식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클럽활동 도중에 돌아가니까, 폐를 끼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방금 동생이 <우동 한 그릇>이라고 읽기 시작했을 때 나는 처음엔 부끄럽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가슴을 펴고 커다란 목소리로 읽고 있는 동생을 보고 있는 사이에,한 그릇의
우동을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이 더 부끄러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한 그릇의 우동을 시켜주신 어머니의 용기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형제가 힘을 합쳐, 어머니를 보살펴 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쥰과 사이좋게 지내주세요 라고 말했어요."
차분하게 서로 손을 잡기도 하고, 웃다가 넘어질 듯이 어깨를 두드리기도 하고, 작년까지와는
아주 달라진 즐거운 그믐날 밤의 광경이었다.

우동을 다 먹고 300엔을 내며 '잘 먹었습니다.'라고 깊이깊이 머리를 숙이며 나가는 세 사람을,
주인과 여주인은 일 년을 마무리하는 커다란 목소리로..
'고맙습니다! 새해엔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전송했다.

다시 일년이 지나 ............
북해정에서는, 밤 9시가 지나서부터 <예약석>이란 팻말을 2번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그 세 모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 해에도, 또 다음 해에도, 2번 테이블을 비우고 기다렸지만, 세 사람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북해정은 장사가 번창하여, 가게 내부수리를 하게 되자, 테이블이랑 의자도 새로이 바꾸었지만
그 2번 테이블만은 그대로 남겨두었다.
새 테이블이 나란히 있는 가운데에서 단 하나 낡은 테이블이 중앙에 놓여 있는 것이다.
"어째서, 이것이 여기에?" 하고 의아스러워하는 손님에게 주인과 여주인은
<우동 한 그릇>의 일을 이야기하고, 이 테이블을 보고서 자신들의 자극제로 하고 있다,
어느 날인가 그 세 사람의 손님이 와줄지도 모른다, 그 때 이 테이블로 맞이하고 싶다, 라고
설명하곤 했다.

그 이야기는, '행복의 테이블'로써, 이 손님에게서 저 손님에게로 전해졌다.
일부러 멀리에서 찾아와 우동을 먹고 가는 여학생이 있는가 하면, 그 테이블이 비길 기다려
주문을 하는 젊은 커플도 있어 상당한 인기를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나서 또, 수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해 섣달 그믐의 일이다.
북해정에는, 같은 거리의 상점회 회원이며 가족처럼 사귀고 있는 이웃들이
각자의 가게를 닫고 모여들고 있었다.
북해정에서 섣달 그믐의 풍습인 해넘기기 우동을 먹은 후,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동료들과 그 가족이 모여 가까운 신사에 그 해의 첫 참배를 가는 것이 5,6 년
전부터의 관례가 되어 있었다.

그날 밤도 9시 반이 지나 생선가게 부부가 생선회를 가득 담은 큰 접시를
양손에 들고 들어온 것이 신호라도 되는 것처럼, 평상시의 동료 30여명이 술이랑 안주를
손에 들고 차례차례 모여들어 가게 안의 분위기는 들떠있었다.
2번 테이블의 유래를 그들도 알고 있다.
입으로 말은 안해도 아마, 금년에도 빈 채로 신년을 맞이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섣달 그믐날 10시 예약석'은 비워 둔 채 비좁은 자리에 전원이 조금씩 몸을
좁혀 앉아 늦게 오는 동료를 맞이했다.

우동을 먹는 사람, 술을 마시는 사람, 서로 가져온 요리에 손을 뻗히는 사람,
카운터 안에 들어가 돕고 있는 사람, 멋대로 냉장고를 열고 뭔가 꺼내고 있는 사람 등등으로
떠들썩하다.
바겐세일 이야기, 해수욕장에서의 에피소드, 손자가 태어난 이야기 등, 번잡함이 절정에 달한
10시 반이 지났을 때, 입구의 문이 드르륵 하고 열렸다.
몇 사람인가의 시선이 입구로 향하며 동시에 그들은 이야기를 멈추었다.
오바를 손에 든 정장 슈트차림의 두 사람의 청년이 들어왔다.
다시 얘기가 이어지고 시끄러워졌다.

여주인이 죄송하다는 듯한 얼굴로 "공교롭게 만원이어서" 라며 거절하려고
했을 때 화복(일본 옷) 차림의 부인이 깊이 머리를 숙이며 들어와서, 두 청년
사이에 섰다.
가게 안에 있는 모두가 침을 삼키며 귀를 기울인다.
화복을 입은 부인이 조용히 말했다.
"저...... 우동...... 3인분입니다만...... 괜찮겠죠?"
그 말을 들은 여주인의 얼굴색이 변했다.

십 수년의 세월을 순식간에 밀어 젖히고, 그 날의 젊은 엄마와 어린 두 아들
의 모습이 눈앞의 세 사람과 겹쳐진다.
카운터 안에서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고있는 주인과 방금 들어온 세 사람을 번갈아 가리키면서,
"저...... 저...... 여보!"
하고 당황해하고 있는 여주인에게 청년 중 하나가 말했다.

"우리는, 14년전 섣달 그믐날 밤, 모자 셋이서 일인분의 우동을 주문했던
사람입니다. 그 때의 한 그릇의 우동에 용기를 얻어 세 사람이 손을 맞잡고 열심히 살아
갈 수가 있었습니다. 그 후, 우리는 외가가 있는 시가현으로 이사했습니다.
저는 금년,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하여 교토의 대학병원에 소아과의 병아리 의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만, 내년 4월부터 삿뽀로의 종합병원에서 근무하게되었습니다.
그 병원에 인사도 하고 아버님 묘에도 들를 겸해서 왔습니다.

그리고 우동집 주인은 되지 않았습니다만 교토의 은행에 다니는 동생과 상의해서,
지금까지 인생 가운데에서 최고의 사치스러운 것을 계획했습니다.
그것은, 섣달 그믐 날 어머님과 셋이서 삿뽀로의 북해정을 찾아와 3인분의 우동을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듣고 있던 여주인과 주인의 눈에서 왈칵 눈물이 넘쳐 흘렀다.
입구에 가까운 테이블에 진을 치고 있던 야채가게 주인이 우동을 입에 머금은 채 있다가
그대로 꿀꺽하고 삼키며 일어나,
"여봐요 여주인 아줌마! 뭐하고 있어요! 십 년간 이 날을 위해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기다린
섣달 그믐날 10시 예약석이잖아요.안내해요. 안내를!"
야채가게 주인의 말에 번뜩 정신을 차린 여주인은,
"잘 오셨어요...... 자 어서요...... 여보! 2번 테이블 우동 3인분!"
무뚝뚝한 얼굴을 눈물로 적신 주인,
"네엣! 우동 3인분!"

예기치 않은 환성과 박수가 터지는 가게 밖에서는 조금전까지 흩날리던 눈발도 그치고,
갓 내린 눈에 반사되어 창문의 빛에 비친 <북해정>이라고 쓰인 옥호막이 한 발 앞서 불어
제치는 정월의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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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승상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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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좋은글 2015. 4. 9. 16:34

 
                  오 늘...   

어제 어제였던 하루도
오늘이였던 때있습니다

누구나 오늘은 또 다시  어제가 될테고
어제 내일이였던 오늘 이 하루가
그 하루들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그렇다고 앞 뒤 토막 끊어내고 그런듯이 살아갈 수야 없지만
누구나 ...안고가는 그 삶에대한 빈공간에
얻어지지 않고
가질 수도, 이룰 수도 없는 것들이
마음속에서 제 멋대로 자라게 하지는 말았으면 하는
바램을 놓아봅니다

눈부시도록 파아란..하늘이
여름날엔 더운 느낌이 들고
봄날엔 나른하게 비쳐지기도 하고
시림이 기운 찬 이런날엔 그 추운 기세를
한껏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란 생각을 해 봅니다

똑 같은 내가 살아가는 길이지만
오늘은 어제의 오늘이 아니고
내일이 건너와 마주한 오늘 역시 같은 오늘은
아니겠지요
그냥...
열심히 살아갈 일입니다
그냥...

차고 추운 날이 하도 여러날이다보니
이러다가 봄이 오늘 길을 잃어버리면 어쩌나..
싶어집니다
모두 평안하시길...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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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승상댁
,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만담가인 우쓰미 케이코씨의
아버지가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재미있다.
"내가 웃으면 거울이 웃는다"였다.
우쓰미씨는 이 말을 좋아해서,
자신의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나도 나만의 격언을 가지고 있다.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먼저 웃음을 보이는 삶을
살고 싶다고 나 자신을 타이른다.


- 가네히라 케노스케의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 중에서 -


* 누군가의 해맑은 웃음을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러나 남의 웃음을 기다릴 것이 없습니다. 오늘부터는
내가 먼저 좋은 웃음, 좋은 느낌을 누군가에게
전하는 날로 만들어 보는 건 어떨런지요.

 

 

                 ....고도원의 아침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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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승상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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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고 현명한 큰스님이 젊은 스님을 제자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제자는 모든 일에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은지 늘 투덜거렸다.

어느날 아침, 큰스님은 제자를 불러 소금을 한 줌 가져오라 일렀다.
그리고는 소금을 물컵에 털어 넣게 하더니 그 물을 마시게 했다.
제자는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그 물을 마셨다.

큰스님이 물었다. "맛이 어떠냐?"

"짭니다." 제자가 조금 성난 목소리로 대답했다.

큰스님은 다시 소금 한 줌을 가져오라 하더니 근처 호숫가로 제자를 데리고 갔다.
그리고는 소금을 쥔 제자의 손을 호숫물에 넣고 휘휘 저었다.

잠시 뒤 큰스님은 호수의 물을 한 컵 떠서 제자에게 마시게 했다.



"맛이 어떠냐?"          "시원합니다."

"소금 맛이 느껴지느냐?"  "아니요."

그러자 큰스님은 말했다.

"인생의 고통은 순수한 소금과 같다네!"
"하지만 짠맛의 정도는 고통을 담는 그릇에 따라 달라지지."
"만약 자네가 고통속에 있다면, 컵이 되는 것을 멈추고 스스로 호수가 되게나."


'일체유심조'.....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군요.
지금보다 좀 더 큰 마음그릇을 키워 고통의 농도를 옅게 해 볼까요.
잘 될런지는 저도 미지수이지만 노력은 해 봐야겠죠...

짜증나기 쉬운 날씨예요.
나보다 남을 좀만 배려하는 마음으로 기분좋게 생활해요....

Posted by 도승상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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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다



열 아홉의 어린 나이에 장원 급제를 하여,
스무 살에 경기도 파주 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 날 그가 무명 선사를 찾아가 물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오?˝

그러자 무명 선사가 대답했다.

˝그건 어렵지 않지요.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런 건 삼척 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온 내게 해 줄 말이 고작 그것뿐이오?˝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러자 무명 선사가 녹차나 한 잔 하고 가라며 붙잡았다.
그는 못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스님은 찻물이 넘치도록 그의 찻잔에
자꾸만 차를 따르는 것이 아닌가.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칩니다.˝

맹사성이 소리쳤다.

하지만 스님은 태연하게 계속 찻잔이 넘치도록
차를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는
잔뜩 화가 나 있는 맹사성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스님의 이 한마디에
맹사성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붉어졌고
황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문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다.

그러자 스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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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승상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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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라는 나무

언젠가부터 내 옆에 나무가 생겼습니다
그 나무 때문에 시야가 가리고
항상
내가 돌봐줘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것을 하지 못할 때도 많았습니다

비록 내가 사랑하는 나무이기는 했지만
내 것을 포기 한다는게
이렇게 힘든 것 인줄 미처
몰랐습니다

언젠가부터
나는 그런 나무가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귀찮고 날 힘들게 하는 나무가 밉기까지 했습니다
괴롭히기 시작했고
괜한 짜증과 심술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내 덕을 많이 보고 있다고 느꼈기에
이 정도의 짜증과 심술은
충분히 참아낼 수 있고
또 참아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무는 점점 병들었고 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태풍과 함께 찾아온 거센 비바람에
나무는 그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나는 그저 바라만 보았습니다

어쩌면 나무의 고통스러함을 즐겼는지도 모릅니다

그 다음날....
뜨거운 태양 아래서 나무가 없어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여겼던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내가
나무를 보살피는 사이에
나무에게 짜증과 심술을 부리는 사이에
나무는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그늘"이 되었다는 것을

이제는
쓰러진 나무를 일으켜 다시금 사랑해 줘야겠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나 필요한 존재임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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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승상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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