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가을은 그래도 길었다.

아니 긴~듯 했다.
날이 따스한 관계로 오랫동안
가을과 함께 하는듯 했다.
다행이었다.
나는 개인전으로 가을을 너무너무 좋아하니까.

이 곳 계절은 봄과 가을에 늘 목말라했다.
긴 겨울 지나 봄인가 하는데 성큼 여름이
와 있었고 불볕더위 겨우 지나 이제 가을인가 했는데 어느새 겨울이 와 있곤 했으니까.
그런데
그런데
이번엔 확연히 달랐다.
제법 긴 가을을 함께 했었다.
낙엽, 말라붙은 담쟁이, 앙상한 가지들
그래도 겨울은 저만치서 그냥
서성이고 있었다.

그렇게 더디게 겨울이 오더니
마음은 벌써 봄이다.
희망이다.
차디 찬 날들도 개울물 흐르는 소리와 함께 흘러가리니.
지금 좀 절망적이더라도 우리에겐
누구에게나 봄이 올것이리라!

봄아
봄아
희망의 새 봄아

나는
우리는
우리들은
너를 언제나 기다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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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승상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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