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일기
2007.02.09. 11:19

오늘 아침엔 어제 온 비로 하여 왠지 좀은 쓸쓸하다.
날이 쓸쓸한 건지,내 맘이 쓸쓸한 건지.....

부모와 자식이라는건 옛말에 원수와 자식간이라는 말도 있던데.
참으로 부모란 존재는 죽도록 희생만 하고
그렇다고 댓가는 또 어떠한가?
물론,부모님들이 무슨 댓가 바라고 사랑으로 키우신건 아니시지만
너무하는 자식들이 실지로 많이 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에.

주위에 둘러보면 몸이 편찮으신 부모님들도 많이 있고
더 나쁜 상황인 침해에 걸리신 부모님들도 종종 있으시다.

정말로 부모님들께서 자식 낳아 길러 주시던 그 은혜을 1/10만이라도
보답을 한다면 왜 대.소변 못 가려 드리겠는가!!
내리사랑으로 자식들에게 부모님의 은공을 보답한다지만
연로하신 부모님의 손.발 씻겨 드리고 세수해 드리는것....
아마 마음이 문제일것이다.

나에게도 부모님들이 계셨고,결혼하여 시부모님들도 계신다.
아버지는 수년 전 돌아가셔서 지금은 홀로 계신 친정어머님.
시어머님은 결혼과 동시에 지금까지 같이 살고 있다.

워낙 완고하고 보수적이신 시모님으로 하여
사실 친정 어머님께는 너무나 죄스러운 부분이 많다.

그러나 내겐 형제간이 많다.
핑계삼아 언니들,동생이 있으니 나는 울 시어머님께 잘 할란다.
엄마한테 잘한것 나중에 내가 동생에게 잘 해 줄께...이러구는
친정은 사실 내 몰라라 하고 살았다.
울 어머님께서 날 인정해 주시는것,그것이 바로 친정부모님께
효도하는 길이다....라는 어줍잖은 핑계를 대고선.

어쩌면 난 무서운 이기주의자인지 모른다.
내 남편과 좋은 관계를 위하여 어쩔수 없이 그렇게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아이들 아빠를 많이도 사랑했음인가?

요즘 소수의 며느리들을 보면 나는 참으로 화가 난다.
신랑은 좋고 시자든 사람들은 다 싫다고 하니.
시집에서 신랑 한 사람만 달랑 떼어내 오길 원한다고 해도 아마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러나, 이 사회는 더불어 사는 곳~~
나의 남편에겐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정 부모님들처럼 그에게도 부모님인것을!!

난 웬지 비가 오면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난다.
모나지도,엄하지도 않으시고 오직 자식들만 보면 웃으시던 울 아버지 생각이 난다.
살아 생전에는 무능을 탓하며 원망도 했었던 울아버지.
그 그늘과 사랑이 얼마나 컸음은 돌아가시고 서서히 깨달았으니....

그런 아버지가 나의 남편에게도 있다.바로 나에겐 시부모란 이름으로.

좀 편찬으시다고 해서,잔소리꾼이라고 해서 귀찮아하지 않고
내가 자라면서 손길 받은만큼은 아니더라도 성가셔 하지 말고
측은하고 아픈 마음으로 돌봐 드렸으면 좋겠다.
어쩌면 내게 거는 최면 내지 주문인지도 모르지.

인륜의 도덕이 끊어질려고 하는 이 세대에
자식은 바로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을 명심하고
지금보다 한 마음만 더 사랑해 보자.

날씨탓에 궁시렁궁시렁 주절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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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승상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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