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Mom

  엄마의 막내딸이 고등학교 3학년으로 진학한지도 어느덧 세 달째입니다. 내년이면 성인이란 더 큰 지위를 가지고 낯선 세상에 첫 발걸음을 내딛겠지요. 그 때가 되면 제가 많이 서툴더라도 걱정하시기보다 저를 믿고 항상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요즘 들어 엄마께 새로이 느끼는 바가 있어 대화로 하기엔 쑥쓰러워 이렇게 편지로나마 제 마음을 전합니다. 오십 세가 되신 우리엄마. 부쩍 자란 우리들을 보며 가끔 과거를 추억하시곤 하겠지요. 아마 당신은 자랑스러운 나의 딸아, 너로 인해 엄마, 아빠는 행복했고 앞으로도 행복할거야라는 마음으로 오히려 저희에게 고마워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엄마의 당당함의 근원은 우리들이라고 누누이 말씀 하셨으니까요. 솔직히 저는 엄마의 사랑과 희생을 다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 일부를 깨닫고도 이렇게 가슴이 벅찬 것은 아마 당신의 사랑은 끝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나 봅니다. 그러나 엄마의 위대한 사랑만큼 제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엄마가 일생동안 추구해왔던 가치관을 들으면서 당신만의 철학에서 새로운 발견을 할 때마다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남을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자라는 교훈을 이십년이 넘도록 몸소 실천해 온 한 사람의 아내이자 당신 앞에 닥친 시련으로부터 도피가 아닌 극복을 결심한 누군가의 며느리이자 항상 저희에게 굳건한 의지를 보여준 우리 엄마. 그리고 자신을 위치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면서도 단 한 번도 대가를 바라거나 인정받으려 애 쓴 적이 없던 신념까지. 제가 일고 있는 이것들이 일부에 지나지 않을까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렇기에 이제 당신은 제게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자 거친 물살에도 의연히 전진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준 훌륭한 엄마입니다. 당신을 닮아 저에게도 제 삶을 함께 할 명언이 생겼습니다.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이 되자라는 말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글귀입니다. 관대한 사람이 되길 원하는 제게 아주 좋은 명언이 될 거 같습니다. 또 하나는, ‘최고를 추구하되 그 자리를 소유하려 하지 마라라는 말인데 어디서나 제일이 되어야만 했던 저 자신을 멈추기 위해 제가 생각한 글귀입니다. 욕심을 버리고 타인을 인정할 줄 아는 수용적인 자세로 가르쳐 주겠지요. 이렇듯 저도 저만의 신념을 찾아 아름다운 내면을 갖추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철이 들어서 그런지 요즘은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엄마가 우리를 자랑이라 칭히듯 우리에게도 당신은 어느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자랑입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엄마 덕분에 저는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어요. 이런 당신이 나의 엄마라서 다행이예요.

이 편지를 읽고 있는 당신을 영 원 히 사랑합니다.

                                                                                                                                         201555

어버이날을 맞아 예진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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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승상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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