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 4일의 행복(함양을 다녀와서)

                                       남중학교 1년 도 예진
함양에는 내 마음을 아름답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촌이라 더 맑아보이던 그 곳은 나에게 성찰할 기회를 주었다.
나는 여름방학때 함양에는 처음으로 휴가를 갔다. 그 곳에 내 고모의 연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들뜬 마음으로 차에 올랐지만 멀미가 심해서 그 마음은 얼마 가지 못 했다.
평소에도 멀미가 심해서 난 차를 타고 가는게 여간 고역이 아니다.
할머니와 고모는 일찍 출발했기 때문에 차가 밀리지 않아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는데
엄마와 난 오빠 방학 보충 수업때문에 1교시 하는라 늦게 출발한 탓에 엄청 길이 밀렸다.
바야흐로 휴가 피크철이었기 때문이다.
나도 ' 고모 따라 갈 걸~~ '하는 후회감이 밀려왔지만 엄마와 노래 부르고 재미있게
간 덕에 별로 지루하진 않았다.
엄마는 처음 가는 곳이라 헤매기도 하셨지만 도착지인 백운계곡에 무사히 도착했다.
명당자리라던 아주 큰 바위는 경사가 가파랐지만 계곡의 물소리와 시원함은
 나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생각보다 훨씬 맑고 깨끗한 물과 숲이 우거진듯한 나무도 놀라웠다.
그래서 하루종일 물 속에서 놀았다. 놀고 난 다음 밖으로 나오면 몸이 으슬으슬 추웠다.
그럴때면 수건으로 몸을 감싸면 금새 따뜻해지곤 했다.
저녁밥을 먹은 후 계곡을 떠나 숙소로 왔다. 고모 친구분의 곶감 작업을 위해 지은 집이라는데 
시설들이 대단했다. 샤워를 한 후 나와보니 어른들께선 옻닭을
드시고 계셨다.난 배가 고프지 않아 먹지 않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오두막 같은 분위기였다.시골이라 모기가 많아서인지 모기장이 쳐져 있었다.
모기장 안에서 오빠와 사촌 언니들하고 쉬고 있는데 갑자기 커다란 곤충이 날아 들었다.
우리쪽으로 날아들어서 놀라 쫓았지만 끄덕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너무 놀라서 소리를 지르면서 모기살충제도 뿌리고 쫓으려고 애를 썼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우리 쪽으로 날아왔다.
다른 물건으로 세게 쳤더니 그때서야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
휴!!~~~~~~ 우리는 다시 날아 올까봐 무서워 어른들이 계시는 1층으로 내려갔다.
어른들께 곤충의 생김새와 몸짓을 말씀드리니 그 곤충의 이름은 "하늘소"란다.
하늘소를 처음 봐서 모르고 죽이려고 한 것이 많이 미안했다.
우리가 천연기념물도 몰라보고 죽이려고 이상한 짓을 했으니 "하늘소야 미안하구나"
다시 볼 때는  안 그래야지 생각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늦게 잤던 탓에 다음날 늦은 기상을 했다.
사촌 래미언니가 병아리를 보라며 소리를 질렀다.
세수를 하고 머리를 묶은 뒤 밖으로 나갔다. 
밤이라서 숙소주변을 잘 보지 못 하였었는데 주위가 산이었다. 
참고로, 그 집 근처엔 가로등도 하나 없는 완벽한 산골이었다.
깊은 산이어서 그런지  건물도 없고 나무와 꽃과 길밖에 없다. 
주위엔 온통 고추가 주렁주렁 달린 오이고추,  꽈리고추,청양고추, 열매가 조롱조롱 달린
방울 토마토, 굵은 토마토..감나무들….길쭉길쭉 달려있는 가지나무의 가지들
자연경관이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TV에서나 보던 양계장 닭장이 아닌 방목하는 토종닭들
닭들이 쉴 수 있도록 꾸며 준 집들 위로는 크고 작은 조롱박들이 얼기설기 주렁주렁 달여 있었다
여름이어서 그런지 전부 초록색이었다.그것도 아주 짙은……
집 주위로는 꽃들이 또 나를 반겼다.드럼펫처럼 생긴 아기천사꽃들, 종류와 색도 다양한 
봉선화 꽃들이 조화를 이루며 자태를 뽐 내고 있었다.
다른  꽃들도 참 많았지만 내가 이름을 잘 몰라서 등등으로……
아까 사촌언니가 말 한 병아리들이 엄마닭을 따라 종종걸음을 치고 있었다.
그 중에 특이한 색의 병아리가 보였다.검은 병아리였다. 노란 병아리는 학교 근처에서도
가끔 보았던 터라 검은 병아리가 참 신기했다. 어른들 말씀이 바로 '오골계' 라 하셨다.
꼬꼬댁! 하는 닭을 따라  둥지에 가 보니 방금 낳은 알들이 소복소복 있었다.
참말 신기하다. 요런게 수정 달걀이라 하신다. 병아리를 부화할 수 있는….
맘씨 좋은 집주인 아줌마, 아저씨께선 그 귀한 달걀을 많이도 삶아 주셨다.
수정달걀이라 그런지 확실히 맛이 달랐다. 닭아! 미안해~~
여기 오니 참 미안한 일도 많네. 하늘소에게도, 닭에게도.
사과 한 쪽을 먹고 우리는 다시 어제 그 계곡으로 향했다.
어제는 보지 못 했던 다른 바위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높은 바위들에겐 사람들 이름 같은 것들이 많이도 새겨져 있었다.
어떻게 그 높은 곳에 그렇게 멋진 필체로 그 많은 글들을 쓸 수 있었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일상의 힘 듦과, 스트레스를 잠시 잊고 자연과 가까워지니
기분이 한결 맑아지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공부를 잊으니 정말, 
짜증도 화도 내지 않을 것 같았다.
하기사, 좋아하시기는 어른들도 마찬가지인듯 했다.
나는 3박4일동안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이래서 사람들이 자연을 찾고 여행을 가나보다.
에너지를 충전하고 좋은 경험을 하기 위해서리라~~
살다 힘이 들면 자연으로 떠나 보자. 무언가를 반드시 얻을 수 있을것이리라!!~~~~~~~~~~~

2011년 8월에
Posted by 도승상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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