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모님의 칠순파티

오늘은 성주 칠산에 계시는 시이모님의 칠순을 맞아 어머님을 모시고 행차에 나섰다.
형제지간이 많으시지만 어머님과는
단 두분뿐인 자매이시다.
일찌감치 살림에 손을 놓으신 어머님과는 달리 여지껏 시이모님께선 시이모부님과 참외 농사를 지으시며 성주 시골에서 논농사며
밭농사까지 짓고 계신다.
허리며 다리며 어깨까지 안 편찮으신곳이 없으신대도 일손을 쉬이 놓지를 못 하신다.
내게는 시집 올 무렵부터 항상 챙겨 주시고 배려해 주시는 참으로 고마운 분들이시다.
마음만은 각별하게
잘 하고 싶은데 뜻대로 실천하지를 못 하고 있으니~
아이들 어릴땐 조금 키워놓고 했었고.
좀 크고 나니 또 빠뜻한 살림살이에 뜻대로 되지를 않았다.
그랬던것이 지금까지 실천을 못하고 있으니 핑계없는 무덤 없다는 말이 정말로 맞는 말이다.


아가씨 다섯이서 힘을 모아 음식을 직접 장만하였단다.

확실히 옛말씀이 하나도 안 틀리다는 말이 실감난다.
요샌 며느리들 다섯이었다면 집에서 저리 음식장만해서 친지들을 불렀겠는가?
나 스스로도 할 말이 없어진다.

우리 시이모님,시이모부님.
정말 법 없이도 사실 분들이신데
오늘 이렇게 많은 형제지간들이 모이니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아가씨들은 물론 수고로왔겠지만.

큰외삼촌,큰외숙모님, 아가씨내외
우리집 아가씨 내외.
평소 잘 지내시는 작은외삼촌께선 오늘 멀리 일을 가셔서 어제 들렀다 가셨단다.
우리 어머님과 이모님네 다섯 아가씨 내외들과
조잘조잘 애기들까지 지금은 온통 시끌벅적하다.

오늘의 주인공이신 시이모님 원래는 약주를 안 하시지만 오늘은 기분이 좋으셔 막걸리 한 잔 받으신다.
시이모부님도 한 잔 달라신다.
그런데 그 한 잔을 질부인 내게 주시는거 아닌가!


그 귀한 술잔을 황송히 받아 들고서
서서히 음미를 해 본다.
항상 분주한 자리에서건 아니건
그 누가 계시더라도 유독 못난 이 질부를 챙겨 주시는 사랑하는 이모부님.

다시 한번 마음 깊이 고마움을 전힌면서
우리 이모님. 이모부님 더 편찮으시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셨으면
하고 소원해본다.
분위기가 너무 시끄러운 관계로 여기서 마감해야겠다.
나도 이 분위기 속으로 풍덩 빠져
오늘 하루 행복한 시간들 만끽해야겠다

행복한 시간들이여~~
영원하라.


복사꽃처럼 환한 두 분의 인생에
꽃길 수 놓아지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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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승상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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