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과일-------정 경 희
우리는 자연에게서 많은 베품을 받으며 살고 있다.
숨을 쉴 수 있는 공기로부터 시작 하여,물 태양, 등 등
등....... 애써 그들의 소중함을 알려고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그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가꿔 나가야 할 책
임은 져야 함을 나 자신도 얼마나 깨닫고 있는지?........
우리가 초등학교 다니던 때였다.
시골 학교라 이맘때쯤이면 서로들 책가방 속에 풋과일들이
하나, 둘 정도는 들어 있다. 사과, 복숭아, 살구 등등.......
아직 영글지 못 한 자연들은 때로는 우리에게 후유증을
남기기도 하는데. 풋과일을 먹고 배탈 난 학생들이 종종
있다 보니~ 가방 속 풋과일 검사는 수업 시간 전 꼭 하는
필수 과목이었다.
걸린 물건들은 주인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선생님 손으로
회수되고 혹, 걸리지 않은 과일들은 친구들 입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풋풋한 풀내음 나는 여물지 못한 그 과일도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었으니........ 하루는 이런 일이 있었다.
그 날도 어김없이 가방 검사가 들어갔는데. 당황한 한 아이
가 털이 숭숭 난 털복숭아를 감춘다는 것이 그만 팬티 속으
로 넣고 말았는데. 그 뒤에는 상상 하시길.......
그 후론, 검사 할 때마다 가방뿐이 아니라 몸(?) 수색까지
들어가고 ㅋㅋㅋ 그렇게 우리의 어린 시절은 영글어 가는
과일과 같이 영글어져만 갔고.......
지금 이렇게 어른이 되어 그 때의 아이들을 키우는 학부모
가 되어있지만, 이맘때만 되면 그런 기억들이 하나 둘
아스라이 떠오른다.
송화 가루 날리는 계절도 떠나가고. 우리들의 꿈도
그 날리던 송화 가루와 같이 여행을 하다 지금 이 곳에 또
다른 씨앗으로 안착을 하고.......
그 나무들은 죙일 재잘재잘.......부모 속 태우는 일들만
늘어놓고.......너무 큰 걱정과 염려는 그들에게 때론 독이
될 수도 있음을 요즘 나는 느낀다.
끊임없는 관심과 한 발짝 물러 선 방관(?) 부모들이 생각
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속이 알차고 생각들이 있음을 요즈음
들어서 생각 한다. 물을 주고 볕을 주는 것은 물론 부모들
담당이지만 튼튼하게 뿌리 내리고, 곧게 커 가는 것은
오로지 그들만의 특권임을.......
부모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 생각대로 해 주길 바라고,
내 마음에 차길 바라고 나의 기준틀에 맞춰 주길 바랐다.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하나의 인격체인 것을........!!
너무 많이 바라지 말자. 너무 많이 혼 내지 말자. 우린 그저
울타리가 되어 그 나무가 뿌리가 흔들리지는 않는지?
메말라 목숨이 다 하지는 않는지?
태풍에 쓰러지지나 않는지......?
자유자재로 꿈을 키워 나가야 함을, 아이가 열 살이 되어서
야 깨달으니.......참으로 미욱한지고.......
그나마 생각으로 그칠지, 어쩔지? 그것도 의문이다. 사람은
자연에서 태어 나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언젠가는 다시 돌아가야 할 우리의 자연을 늘 아끼고 사랑
하는 마음으로 생활 해 나가야 함은 세살 아이도 지극히 알
고도 남을 일이다. 하늘아! 별아~ 구름아~~~~~ 지금 이
시간 너 네들이 왜 이리도 다정하게 느껴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