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는 주차장에(06.06)

2015. 4. 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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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시렁궁시렁(07.02.09)

2015. 4. 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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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칠월은 기나긴 장마로 지루한 안달이었었지

온갖 수해와 눈물만 잔뜩 일궈 놓고서

많은 이들의 가슴에 퍼런 멍만 들여놓고 갔었지

다행히 수해를 입지 않은 사람들은

마음으로나마 삼가하며 아픈이들의 가슴을 쓰다듬어 주었었지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연이은 불볕더위

견딜 수 없을 만큼 따가운 햇살이지만

어찌 지니간 긴 수해에 비길 수 있으리오.

요즘 나는 날마다 햇볕을 장롱속에 넣는다.

 

한 장, 한 장(얇은이불)

한 채, 한 채(솜이불)

달구어진 옥상에 널어 햇볕을 맘껏 빨아 들이지

저녁 나절 걷어 오면

햇볕 내음 향기로와라~~

 이마엔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지만

그래도 나는 햇볕 내음 장롱속에 차곡차곡 쌓으며

콧노래가 절로 나오지~~

 

* 햇볕 단내음 솔송 나는 이불을 걷으며 기분이 상쾌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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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승상댁
,

풋과일-------정 경 희

 

우리는 자연에게서 많은 베품을 받으며 살고 있다.

숨을 쉴 수 있는 공기로부터 시작 하여,물 태양, 등 등

....... 애써 그들의 소중함을 알려고 할 필요는 없다.

러나 최소한 그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가꿔 나가야 할

임은 져야 함을 나 자신도 얼마나 깨닫고 있는지?........

우리가 초등학교 다니던 때였다.

시골 학교라 이맘때쯤이면 서로들 책가방 속에 풋과일들이

하나, 둘 정도는 들어 있다. 사과, 복숭아, 살구 등등.......

아직 영글지 못 한 자연들은 때로는 우리에게 후유증을

남기기도 하는데. 풋과일을 먹고 배탈 난 학생들이 종종

있다 보니~ 가방 속 풋과일 검사는 수업 시간 전 꼭 하는

필수 과목이었다.

걸린 물건들은 주인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선생님 손으로

 회수되고 혹, 걸리지 않은 과일들은 친구들 입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풋풋한 풀내음 나는 여물지 못한 그 과일도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었으니........ 하루는 이런 일이 있었다.

그 날도 어김없이 가방 검사가 들어갔는데. 당황한 한 아이

가 털이 숭숭 난 털복숭아를 감춘다는 것이 그만 팬티 속으

로 넣고 말았는데. 그 뒤에는 상상 하시길.......

그 후론, 사 할 때마다 가방뿐이 아니라 (?) 수색까지

들어가고 ㅋㅋㅋ 그렇게 우리의 어린 시절은 영글어 가는

과일과 같이 영글어져만 갔고.......

지금 이렇게 어른이 되어 그 때의 아이들을 키우는 학부모

가 되어있지만, 이맘때만 되면 그런 기억들이 하나 둘

아스라이 떠오른다.

송화 가루 날리는 계절도 떠나가고. 우리들의 꿈도

그 날리던 송화 가루와 같이 여행을 하다 지금 이 곳에 또

다른 씨앗으로 안착을 하고.......

그 나무들은 죙일 재잘재잘.......부모 속 태우는 일들만

어놓고.......너무 큰 걱정과 염려는 그들에게 때론 독이

 될 수도 있음을 요즘 나는 느낀다.

끊임없는 관심과 한 발짝 물러 선 방관(?) 부모들이 생각

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속이 알차고 생각들이 있음을 요즈음

들어서 생각 한다. 물을 주고 볕을 주는 것은 물론 부모들

담당이지만 튼튼하게 뿌리 내리고, 곧게 커 가는 것은

오로지 그들만의 특권임을.......

부모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내 생각대로 해 주길 바라고,

내 마음에 차길 바라고 나의 기준틀에 맞춰 주길 바랐다.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하나의 인격체인 것을........!!

너무 많이 바라지 말자. 너무 많이 혼 내지 말자. 우린 그저

울타리가 되어 그 나무가 뿌리가 흔들리지는 않는지?

메말라 목숨이 다 하지는 않는지?

태풍에 쓰러지지나 않는지......?

자유자재로 꿈을 키워 나가야 함을, 아이가 열 살이 되어서

야 깨달으니.......참으로 미욱한지고.......

그나마 생각으로 그칠지, 어쩔지? 그것도 의문이다. 사람은

자연에서 태어 나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언젠가는 다시 돌아가야 할 우리의 자연을 늘 아끼고 사랑

하는 마음으로 생활 해 나가야 함은 세살 아이도 지극히 알

고도 남을 일이다. 하늘아! 별아~ 구름아~~~~~ 지금 이

시간 너 네들이 왜 이리도 다정하게 느껴지는지.......

 

Posted by 도승상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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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윤동주 시인 좋아하지?
그 시인 일대기를 그린 연극을 하는데
선생님께서 표가 필요한 사람은 말 하라고 하셨어.”
딸아이의 선생님님께서 배부해 주신 표로 연극을 보러 갔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학창시절부터 시작하여 줄곧 우리의 귀에 익숙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연극은 시작되고
참으로 인색한 문화생활인지라 연극은 꿈도 꾸어보지 못하던 참에
감회가 새로웠다.
좀은 어수선한 관중 분위기 속에서 서서히 극에 몰입 되어 갔다.
너무나도 슬프고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 때
공부를 배우고 시를 쓰면서도 아름다움을 늘 글로 적었었는데
급기야 창씨개명까지 당하는 치욕을 겪으면서
가슴이 터져 도저히 시를 쓸 수가 없다는 시인의 대사를 들으면서
시대적, 민족적 슬픔이 같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평양 숭실학교, 신사참배라는 강요를 박차기 위해
친구들과 같이 자퇴를 하고
문학의 길의 결정지인 연희전문학교를 가기 위해
부친과 작은 충돌을 겪지만,
부친 역시 문학과 아들을 사랑하는 분이셨기에
기꺼이 아들의 외롭고 고독한 길을 허락하셨다.
일제의 탄압은 갈수록 심해지고 친일파 교장이 임명되면서
시인은 또 다른 길을 모색한다.
물론,같이 나라를 사랑하던 친구들도....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속담처럼
민족이 독립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더 많은 학문을 배워 오기 위해
치욕을 참고 창씨 개명한다.
온 세계를 피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전쟁을
자기들을 미화시키기 위하여 대동아전쟁으로 명명하고
열도가 전쟁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 든 그 때
아름다운 청년시인 윤동주 선생은 사랑이라는 글자 앞에서 갈등하기도 한다.
그러나,역사와 민족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으로
역사의 십자가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하고 친구 송몽규가 있는 교토로 떠난다.
교토의 유학생활은 온통 민족를 위해 바쳤다고 할 수 있겠다.
비밀결사대를 결성하고, 정치 강령을 만들고
그러나,일본경찰은 모든걸 다 알고 있었다.
“피고는 기소 사실을 인정하는가!”
“인정하오. 그러나, 죄를 인정할 수는 없소!”
***************************
“나는 조선 사람이기에 당신 나라의 법에 맞추어 나를 죄인이라고 말 하지 마시오.
 먼훗날 지금 내게 죄인이라고 말하는 당신들이 그때쯤이면 죄인이 되어 있을 것이오.”

송몽규와 윤동주는 중형을 선고받고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된다.
그들은 그것도 모자라 사람을 상대로 생체실험을 감행한다.
갈수록 병약해지는 육체,
혼미해지는 정신.........
아!!~
가슴이 터질것만 같구나.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지만
울분과 슬픔으로 내 가슴도 쏴~~하니 내려 앉는다.
긴 겨울 어느날 끝내 봄을 맞지 못하고 윤동주는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다.
시인이 그토록 동경하던 별이 되어 떠나던 날
우리들 가슴 한가운데에는 또 하나의 반짝이는 빛나는 별이 아로 새겨졌다.


 
십자가 ㅡ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가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니나 불며 서성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총칼보다도 더 강했던 우리의 글
그 글로써 시대를 항변했던 시인 윤동주

적나라하고 자극적이고 정서가 없는
요즘의 노랫말들
즉흥적이고 당돌하며 참을성도 없는.....
우리 아이들 세대가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라고
저리도 무책임하게 세상을 내버려 두시는지요?
묵묵히, 말 없이,,,,,,,,,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序詩중에서)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운 십자가 아래
조용히 흘리겠습니다.(십자가中에서)

08년 10월에 

 


Posted by 도승상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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