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칠월은 기나긴 장마로 지루한 안달이었었지

온갖 수해와 눈물만 잔뜩 일궈 놓고서

많은 이들의 가슴에 퍼런 멍만 들여놓고 갔었지

다행히 수해를 입지 않은 사람들은

마음으로나마 삼가하며 아픈이들의 가슴을 쓰다듬어 주었었지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연이은 불볕더위

견딜 수 없을 만큼 따가운 햇살이지만

어찌 지니간 긴 수해에 비길 수 있으리오.

요즘 나는 날마다 햇볕을 장롱속에 넣는다.

 

한 장, 한 장(얇은이불)

한 채, 한 채(솜이불)

달구어진 옥상에 널어 햇볕을 맘껏 빨아 들이지

저녁 나절 걷어 오면

햇볕 내음 향기로와라~~

 이마엔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히지만

그래도 나는 햇볕 내음 장롱속에 차곡차곡 쌓으며

콧노래가 절로 나오지~~

 

* 햇볕 단내음 솔송 나는 이불을 걷으며 기분이 상쾌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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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승상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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