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보약

태양/심장 2015. 2. 14. 14:02
통신보약

동계훈련 5주를 다 끝낸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 간 힘 들었던 점,
뿌듯했던 점 등등
전화기 저 너머로 아들의 목소리가 또랑또랑 전해온다.

이번엔 근 열흘이 훌쩍 넘어 가서야
당도한 통신보약이다.

대개 주말쯤이면 기다려지는 전화.
요샌 옛날 군문화하고는 많이 달라져
군에 가 있어도 자주 전화를 하기 때문에
멀리 있지만 가까이에서 생활을 엿보는듯 하다.

같이 훈련 받던 팀원 한사람이 넘어지는 바람에 그 장비까지 아들놈이 지고서
점심,저녁까지 못 먹은 상태에서
12시간을 산을 오르내려서
거의 죽는 줄 알았단다.
안쓰럽기도 하고 마음도 아프다.
그 와중에 준비해 간 물까지 부족하여
현이는 탈수현상까지 왔단다.
하늘이 노래지고 빙글빙글 돌더란다.

주말이라 좀 조용하여 아침에 준비한 김밥을 저녀석에게도 좀 주었으면 얼마나 줗을까나.

저할머니,아빠 나까지 제법 길었던 시간 끝에 당도한 보약 한그릇씩 먹고
원기 회복 중이렷다.
통신보약이라는 말이 정말 공감이 간다.

훈단에서의 생활과는 판이하게 다른
실무에서의 생활들이 언제나 걱정되고
신경 쓰이기 때문에 그 가느다란 선 하나 타고 날아드는 아들의 목소리는 어쩌면
보약보다 백배 더 마음을 안정시켜 주기 때문이다.

다리도 온통 퉁퉁 붓고
물집이 잡힌 발이며
휴식을 좀 가져야 할텐데
일병의 군생활이 어디 호락호락 할까나?
아무튼 무탈히 동계훈련의 일정을 마친
아들 해병이의 건승을 빌며
오늘도 이 엄마는 당찬 하루를 살으련다.

늘~~
기쁨이 되고,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강건한 마음가짐이 되도록
너 자쳬가 부모를 강인한 정신으로 만들어 주나니~~

흐리기도 하다가 맑기도 하다가
폭풍우 쏟아지는 태풍을 주기도 하는
자연처럼 일상도 그러할지니
고난과 역경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자신을 만들어 간다 생각하고 매사 성실히 임하여라.

사랑한다,아들 ~~^♥^~^♥~~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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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승상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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